2018-09-04

지극히 개인적인 홍콩여행 후기 .....펌글





홍콩여행에 대한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최악'이었다 입니다. 

최악이었던 경험을 각론으로 풀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 날씨변수의 리스크가 상당히 크다 

8월말 홍콩은 우기에 해당되서 비가 많이 온다는건 알고 있었으나 머무는 4일 내내 햇빛한번 못보고 비만 줄구장창 내렸습니다. 
도착 첫날 도심으로 들어가는 과정에서 물보라가 일어서 앞이 안보일 정도였고 이는 돌아오는 날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다만 국지성 호우가 심한 지역이라 도심에 접어든 순간 빗줄기가 뚝 그치는 현상이 있었습니다. 
원체 습도가 높은 기후에 더해 비까지 계속 내리니 우중충한 하늘에 어딜가도 끈적끈적한 불쾌한 기분을 안고 다닐 수 밖에 없었습니다.
홍콩여행은 날씨운이 좋아야 한다는 말을 새삼 다시 느끼는 여행이었습니다. 

(2) 홍콩인들이 상당히 무뚝뚝하고 불친절하다 

사람마다 느끼는 개인차가 있을 수 있는 부분이나 적어도 제가 느낀 홍콩인들은 전반적으로 무표정에 때로는 불쾌감을 안겨줄 정도로 
불친절했습니다. 제가 홍콩에서 만난 현지인 복이 없어서일 수도 있겠지만 다른 홍콩여행 후기에서도 불친절하다는 글을 꽤 많이 본 관계로
일개 개인의 경험으로만 치부하기에는 친절도에는 분명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일례로 배를 타기위해 스타페리 선착장에 위치한 매표소에서
창구직원의 무례한 태도와 손짓은 제가 급정색을 하고 따져물을 정도로 유쾌하지 못한 경험이었습니다. 주로 오는 이들이 외국인 관광객들뿐인데도 그 고압적이고 불손한 태도는 발길을 돌리게 만들더군요. 과거와 달리 중국인 관광객들의 대거유입이 홍콩인들의 성향을 바꾼 건지 원래 이런 성향인지는 모르겠으나 호텔직원들 빼고는 친절한 사람들을 만나기 힘들었습니다. 여기에는 택시기사들도 한몫 단단히 합니다. 
홍콩 택시기사들이 영어가 전혀 안된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으나 중국어로 번역된 목적지를 보여줘도 입맛에 골라 손님을 태우는 승차거부는
한국 강남역 저리가라 수준입니다. 특히 관광객들이 제일 많이 몰리는 침사추이 지역에서 승차거부는 결정적으로 여행을 불쾌한 기억으로 남게 한 주요 원인이었습니다. 

(3) 많이 걷는게 싫은 이에게는 지옥이다 

홍콩여행은 무조건 신발은 편한걸 신어야 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만큼 많이 걷게 되는 곳이 홍콩인데요. 동선을 아무리 짧게 잡아도 기본 몇 키로 이상은 걸어야 됩니다. 이건 개인적인 편차가 있을 수 있는데 많이 걷는 것에 부담이 있는 분들에게 홍콩은 최악의 선택지입니다. 
저희 부부같은 경우는 와이프가 체력이 좋은 편이 아니어서 힘들면 택시타는 것을 선호하는데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지역별 택시들의 승차거부가 극심합니다. 설사 택시를 잡더라도 걸어서 10분 정도 거리도 도심에서 요금흥정을 하는 택시들이 많습니다. 외국인 관광객을 태우고 돌아서 가는 건 기본 디폴트 값인듯 합니다. 홍콩 가시는 분들은 가급적 대중교통을 이용하시라고 권해드립니다. 호텔에서 공항으로 돌아올때 저희 부부는 만사가 다 귀찮아서 택시를 탔는데 홍콩은 도심공항철도 (AEL)가 잘 되있어서 공항철도가 가격적인 측면에서는 말할 것도 없고 시간적으로도 공항으로 더빨리 갑니다. 특히 구룡역에서는 항공사별로 얼리 체크인도 가능해서 짐을 미리 부치고 공항철도 타시면 20분 안에 도착합니다. 그리고 홍콩택시는 트렁크에 짐을 실으면 미터기 요금 외에 추가로 10불을 더 받습니다. 

(4) 미식가의 도시 홍콩? 

홍콩은 쇼핑외에도 식도락가들에게는 천국인 이미지로 알려져 있습니다. 저도 나름 기대를 안고 유명하다는 맛집을 몇 군데 찾아가 봤는데 홍콩입맛이 본인에게 최적인 아닌 이상은 제가 느끼기에는 한국인 입맛에는 맞지 않는 음식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완탕면이나 양조위 단골집이라는 고기국수집 등 모든 음식들이 대부분 닝닝하거나 필요이상으로 향이 강해 자극적이거나 둘 중에 하나였습니다. 제 기준이니 이 점은 알아서 판단하시기 바랍니다. 식도락이 여행의 거의 전부를 차지하는 분들에게 홍콩은 이상적인 곳은 아니라고 봅니다. 
홍콩에서 제일 맛집은 맥도날드였습니다. 

(5) 쇼핑의 도시 홍콩? 

홍콩은 도시전체가 일년내내 세일기간이고 그 중에서 여름과 겨울이 세일폭이 가장 큰 걸로 알고 있었습니다만 직접 접한 현지상품들은 결코 싸지 않았습니다. 가격적인 메리트는 제외하고라도 과거 홍콩은 한국에서 접하기 힘든 아이템들이 먼저 들어와서 빠르게 유행을 치고 새로운 상품들이 자리를 채우는 패스트 트렌드의 상징같은 곳이어서 한국에서 접하지 못하는 쇼핑 아이템들을 현지에서 구입하는 장점이 있었던 도시였습니다. 그러나 현재의 홍콩은 품목도 다양하지도 않거니와 가격은 한국과 비교해서 가격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지도 못했습니다. 오히려 한국이 상품종류의 폭과 가격적인 이점이 있었으며 이는 더 이상 홍콩에서 쇼핑을 목적으로 여행가는건 무의미한 행위였음을 느꼈습니다. 
현지 대형 아웃렛을 쇼핑을 목적으로 방문했었는데 그 큰 쇼핑몰에서 단 한개도 사지 않고 발품만 팔고 나왔습니다. 이는 단지 가격적인 이유때문만은 아니었습니다. 정.말.살.게.하.나.도.없.었.습.니.다. 사고 싶은 아이템이 있으시면 한국 아웃렛을 가시는걸 강력추천드립니다.

(6) 흡연자들에겐 천국 홍콩

선진국대열에 들어선 국가들 중 전 세계에서 흡연자들에게 가장 관대한 국가가 일본인줄 알았으나 이번에 홍콩을 가보고 순위가 바뀌었습니다. 어딜 가도 길가에 재털이 겸 휴지통이 비치되어 있는걸 보실 수 있으며 남녀 가리지 않고 길바닥에서 담배를 피워댑니다. 
저도 흡연자여서 개인적으로는 편하긴 했는데 비흡연 관광객들에게는 상당히 불쾌할 수 밖에 없는 환경입니다. 
홍콩은 협소한 관계로 거의 모든 지역의 보행자 인도가 좁디 좁습니다 그런데 그 좁은 길에 수 없이 많이 인파가 부대끼며 걷고 있는데 한쪽 켠에서는 담배를 핍니다. 침사추이 하버시티같은 경우 가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쇼핑몰이 몰려있는 캔튼로드쪽은 정말 저글링떼처럼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그 좁은 길에서 벽쪽에는 죄다 담배피는 현지인들과 관광객들을 보실 수 있습니다. 익숙하면서도 이질적인 희한한 경험이었습니다.

(7) 의외로 볼게 많이 없다

국제적인 관광도시 홍콩 그러나 관광명소로 알려진 곳들 대부분이 인상적인 곳이 거의 없었습니다. 일례로 저녁 7:40분쯤 부터 침사추이 쪽에서는 심포니 오브 라이트라고 음악에 맞춰 라이트를 쏘는 쇼가 나름 유명합니다만 실제 보면 여수 엑스포 레이져쇼보다 대단할게 하나도 없습니다. 이걸 배를 타고 보려고 중국전통용선 크루즈까지 예매해서 보는데 가격대비 만족감은 현저히 떨어집니다. 게다가 이 아쿠아루나 크루즈는 사전에 예약없이 심포니 오브 라이트 시간대에 맞춰서 타는건 거의 불가능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문제는 일찍가도 현장에 매표소가 없습니다. 배가 도착해서 배에서 표를 파는 시스템이라 대기줄이 길어지면 못타신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 밖에도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와 소호거리, 빅토리아 피크 등도 남산 케이블카 나이트 뷰가 압살수준으로 훨씬 더 좋습니다. 홍콩야경에 환상이 있으신 분은 리츠칼튼 호텔 라운지를 사전에 예약해서 저녁시간대에 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홍콩은 웬만하면 사전예약필수입니다. 여기에 호텔에서도 하버뷰쪽으로 변경할 시 추가요금을 받는데 막상 보이는 뷰는 한강뷰에 비하면 부산 항만 야적장을 바라보는 수준입니다. 

이상 제가 기억하고 느낀 바대로 홍콩여행에 대한 소감을 적어봤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기왕 동남아쪽으로 가실거면 베트남을 가시라고 추천드리고 싶네요 적어도 거기는 물가라도 싸니까요.

관계튼대왕 님의 글을 옮겨왔습니다.

#홍콩 여행 #여행 후기 #결론은 최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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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개 :

  1. 외국을 얼마나 다니신 분인지 모르겠지만, 아주 많이 왜곡된 정보라고 보입니다.
    6번 하나 맞고, 나머지는 전혀 공감이 안가네요. 조그만 땅에 지하철, 버스가 한가운데로 다니는데 뭔 택시 타령인지?
    태풍 부는 우기 한중간에 가서는 뭔 날씨 타령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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