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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렇게 물이 불어있다면 스스로 조심하니까 그나마 괜찮습니다.
진짜 위험한건 계곡이 아직 불지 않았을 때 입니다.
비 많이 올 때 계곡에 가면 안되는 진짜 이유를 알려드릴께요..
2002년 8월 강원도 동해시에 살 때 태풍 루사가 하루동안 800mm의 비를 뿌렸습니다.
비가 오기 시작해도 계곡물은 아직 불지 않습니다.
다리같은게 있죠. 비가 오기 시작하면 상류 어딘가의 여울이나 다리앞에 물에 떠내려오던
나뭇가지 등이 걸리면서 둑이 생기고 그 상류에 물이 고이기 시작합니다.
그보다 하류에서는 아직 수위변화가 없고 사람들은 괜찮네 뭐~ 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비가 계속 오면 상류의 여울에는 물이 점점 불어나고 더이상 견디지 못할 정도가 되면
만들어졌던 둑이 터지면서 한방에 하류로 쏟아버리기 시작합니다.
그 때 쏟아져 내려오는 것은 물 뿐이 아니죠. 물, 나뭇가지, 돌...
하류에 있던 사람들이 그걸 발견하는 순간 피할 시간은 없습니다.
발견하고 수 초 이내로 덮쳐버립니다.
전 2002년 8월 태풍 루사때 실제로 다리에 나뭇가지랑 돌이 교각에 걸리면서 물길을 막고,
물이 고이고, 그 물이 다리위로 넘치다가 한번에 다리를 무너뜨리면서 하류로 덮치는걸
제 두 눈으로 보았습니다...
계곡물은 상류는 점점 불어나겠지만 하류는 점점 불어나는게 아니라
위에서 한 방에 쏟아져 내려옵니다. 비 올 때 절대로 계곡 근처에도 가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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