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28년차 기장입니다.
동방항공 B737에 대해 여러가지 가설들이 나오고 있는데요.
대부분 가능성이 없는 가설을 방송에서 무분별하게 내보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현대 여객기는 ADS-B라는 시스템이 있습니다.
매초 간격으로 고도/속도/방향/강하율 등 주요 비행 데이터를 지상으로 송신하는
시스템인데, 레이더보다 정밀합니다.
(상업용 사이트에서도 일반인들도 확인 가능합니다)
어제 동방항공 사고 ADS-B 데이터를 확인했어요.
사고조사에 참여했던 경험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1. 조종사 고의 추락 - 가능성 없음
급강하 후 추락할 때까지 조종사가 계속 비행기를 통제하려고 시도합니다.
최대 강하율 31,000FPM(1분에 3만1천피트를 강하)으로 강하하던 비행기가
1분 쯤 지나면 잠깐 상승합니다.
강하 28초후 최대 강하율에 도달했고, 그 이후 추락 시점까지 강하율이 계속 변하는데
조종사의 인위적 조작에 의한 강하율 변화입니다.(자연 강하로는 형성될 수 없는 변화)
2. 테러에 의한 폭발 - 가능성 없음
조종사의 통제 노력이 계속 있었고, 그에 비행기가 반응하였음
3. 실속(STALL) - 가능성 없음
순항부터 추락까지 실속 속도에 도달한 적 없음
4. 조종성능 상실(유압계통/ 수평 꼬리날개 탭 고장) - 가능성 적음
급강하 중 상승구간이 있음(조종사의 리커버리 시도에 비행기가 반응)
4. 엔진 고장 - 가능성 있음
순항고도(29,100피트)에서 속도가 줄기 시작함(순항 중 엔진 페일 시 첫 징후가
감속과 선회임)
비행경로 변화(좌선회로 보임) - 좌측 엔진 페일 가능성(우측 엔진의 추력으로
인한 비대칭 선회)
5. 조종사 실수 - 가능성 있음
급강하 시작 후 잠시 좌로 선회하던 비행기가 급격히 우선회(오버 코렉션 가능성)
6. 가설
수직 강하의 형태로 보아 러더 (꼬리 날개 방향타) 조작 실수 또는 러더 계통 고장
가능성 있음
고고도에서 러더 입력이 잘못되면 곧바로 에일러론 롤로 들어갈 수 있음
(비행기 자세가 90도 이상 기울어지며 수직 추락)
'셀러브리티' 님의 글을 옮겨 왔습니다.
..
댓글 없음 :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