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리뷰에 들어가기 앞서서, 이 경기는 열린다고 축협에서 공지한 그 시점부터 망할 확률이 매우 높았습니다.
대다수의 국민들이 반대하고 청와대 국민 청원에 축협에 항의까지하며 여론이 매우 좋지 않았기에 선수들은 경기를 임하는 멘탈도 좋지 않았을테죠. 일본은 반대였습니다. 어떻게든 도쿄올림픽이 성공적으로 열리길 염원하는 그 축제의 서막을 알리는 경기였던터라 정신 무장이 대단했고, 실제로 일본 선수들은 이 경기를 벼루고 벼뤘다고 합니다.
우리는 1.8군이었고, 일본은 거의 1군 비교 따위는 필요가 없습니다. 어차피 우린 일본에게 3:0으로 패한 것만 기록이 되거든요. 거기다 잔칫집에 꽃가루를 뿌려준 판국이 된 꼴이 되었습니다. 애초에 이 경기는 성사가 되지 말아야할 경기였습니다. 벤투의 아집과 축협의 무리수로 우리나라 국민들에게 똥을 뿌려준 결과만 가져다줘버렸습니다. 혹여나 경기 이후에 대표팀 선수 중에 한 명이라도 코로나 확진이라도 뜬다면, 이건 거의 축협 해체 수순까지 갈지도 몰라요. 여튼 여기서 분노를 가라앉히고...
우리 대표팀은 거의 제로톱에 가까운 나상호, 이강인, 이동준 이렇게 3톱으로 공격진을 꾸렸고, 2선에는 남태희, 정우영, 원두재로 공미, 중미, 수미 순으로 레퍼런스한 형태의 미들진을 구축했으며, 수비에는 홍철, 김영권, 박지수, 김태환 4백에, 골키퍼는 조현우를 선발로 나섰습니다.
일본도 우리와 전술이 비슷하긴 하지만, 전방에 오사코 유야 선수는 정통 1톱 자원이 맞습니다. 대부분 유럽 빅리그에서 뛰고 있으며, 가장 눈여겨 볼 선수는 2선에서 공격형 미드필더 역할을 하고 있는 가마다 다이치입니다. 이 선수는 분데스리가 프랑크프루트에서 거의 뭐 에이스입니다. 현재 프랑크푸르트는 분데스리가 4위로 챔스권에 근접해있으며, 3위인 볼프스부르크랑도 승점 차가 크게 나지 않은 상황에서 이 팀의 에이스입니다. 현재 평가론 아시아 선수론 손흥민 다음으로 제일 잘하는 선수로 꼽히고 있는 중입니다. 결국 오늘 이 선수한테 골 먹혔죠.
일본은 어떻게 하던 J리그 선수들을 유럽으로 보내 그 성과를 이제 점점 보여준 오늘 경기였습니다. 아무리 우리 대표팀 컨디션이 안좋아도 이렇게 경기 조율, 체력, 스피드, 골결정력 그리고 정신력 포함 모든걸 압도적으로 당한 경기는 지금까지 많은 한일전을 본 제 경험으로써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그냥 굴욕적이었어요. 앞으로도 기억에 남을 굴욕적인 경기 베스트로 꼽힐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는 벤투의 멤버 선발부터가 잘못되었습니다. 리그 1위이고 작년 리그 우승을 차지한 전북 현대 선수들을 단 한 명도 안뽑았어요. 벤투 말로는 자기 스타일에 맞는 선수들이 없었다는데, 오늘 경기만 보더라도 벤투의 아집인 것이 드러났고, 벤투 감독은 좌측 라인이면 왼발 선수를, 우측이면 오른발 선수를 고집합니다. 최근 K리그에 왼발이 주발인 좌측 풀백이 잘 없는데, 주발이 아닌 좋은 좌측 풀백 선수들 꽤 있거든요. 포항의 강상우도 좋고, 제주의 정우재도 좋고 꽤 있는데, 부상에서 갓 회복해서 아직 소속팀에서도 기용되지 않은 홍철을 그것도 선발로?!! 도대체 벤투는 뭘 믿고 홍철을 쓴건지 이해가 안되었을뿐더러, 풀타임 소화까지 했죠.
오늘 홍철쪽 좌측 라인은 철저하게 일본 이토 준야와 야마네 미키에게 탈탈 털렸습니다. 김영권과도 전혀 소통이 안되었죠. 더군다나 홍철은 발빠르기로 소문이 나있음에도 스피드마져도 박살났습니다. 홍철이 역습하는걸 일본 선수가 스피드로 볼을 컷팅하는거보고 "이야~ 이 경기는 끝났다!" 직감을 했더습니다. 솔직히 코로나로 인해 매우 폐쇄적인 분위기였다는거 인정하고, 짧은 기간이었기에 손발 맞추기도 쉽지 않았을꺼에요. 거기에 기존 베스트 멤버들이 대거 부상 및 차출거부로 소집이 안되어서 기존 3~4명을 제외하곤 처음 맞춰보는터라 이해는 갑니다. 그렇지만 이런거 해결하라고 비싼 돈 주고 감독 데려왔고, 또 이 선수들은 국가를 대표하는 우리나라 최고 선수들이에요. 1군 2군 이런거 비교해봐야 걍 정신승리밖엔 안되는겁니다.
일본의 빠른 압박과 우리 약점을 잘 파고드는 지능적인 플레이에 우리 선수들이 멘탈이 나가도 제대로 나갔더라구요. 흡사, 브라질이나 프랑스랑 붙는 줄 착각했더랬습니다. 우리 대표팀은 탈압박부터가 안되고, 패스가 오면 볼터치가 1차적, 우후 드리블이 되던 패스가 되어야하는데, 일단 기본적인 볼터치부터가 안되니 이건 어떻게 벗어날 방도가 없는거죠. 그러니깐, 선수간의 손발이 안맞아 발생하는 문제입니다. 와~ 일본 공격진 6~7이 벌떼처럼 우리 수비진으로 달라드는데, 이건 뭐 공포스러울 정도.
이럴때 탈압박이 되는 이강인을 2선으로 내렸어야했는데, 톱으로 올린 벤투 감독의 전술에 쌍따봉을 날립니다. -_-; 후반에는 톱자원 넣고 이강인을 2선으로 내릴 줄 알았는데 교체를 해버리네요 ㅋㅋㅋ 이강인이 교체되어 나간 후론 "아 이건 진짜 졌다. 희망이 없다" 싶었습니다. 글구 언제적 남태희입니까? 벤투 전술에 잘맞는다지만, 남태희는 이제 아니죠. 차라리 이동경이 선발로 그자리에 있던지 원래 남태희 자리가 이강인의 자리여야 하는데, 오늘 남태희가 보여준 건 하나도 없었죠. 남태희 뿐만 아니라 정우영도... 언제적 정우영인지, 정우영도 점점 폼하락이 심각했는데, 벤투의 아집이 여기서도 보이는거죠. 전북의 최영준과 강원의 한국영, 포항의 신진호, 수원의 고승범도 괜찮은데, 네임벨류로 정우영이라 오늘 탈탈 털린 주요 선수가 바로 이 정우영이었죠. 남태희, 정우영같은 벤투의 고인물 미들진들이 재활약을 못하니 우리 대표팀의 미들진은 붕괴되었고, 공격진에 패스를 전혀 뿌리질 못했죠. 그렇게 K리그 관전하러 다니면 뭐하냐구요. 결국 지가 원래 썼던 선수만 고집하고 있으니 말이죠. 거기에 대신 투입한 선수가 2부리그에서 뛰고 있고, 작년에 대구 소속으로 주전도 아니었던 이진현을?!!! 뽑힌거부터가 신기했는데, 이진현을 투입할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아무리 2부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줘도, K리그는 1부와 2부간의 레벨 격차가 꽤 나거든요. 현재 제주만 보더라도 작년 2부에서 날라댕겼으나, 올시즌 1부에선 거의 제대로 공격도 못하고 있죠.
여튼 벤투의 똥고집이 만든 처참한 결과를 우리는 두눈 뜨고 제대로 봤습니다. 벤투 감독으로 계속 가다간 월드컵 본선 진출도 어렵다 봅니다. 자칫 울나라 최초로 월드컵 본선에도 못올라가는 모습을 보게 될지도 모르겠어요. 개선하는 방법은 벤투가 본인 고집을 꺾던지, 아니면 사표 내야죠. 그런데 그럴 일은 전혀 없을 것 같고, 이대로 쭈욱 갈겁니다. 정말이지 의미도 없고, 왜하는지도 모르겠고, 국민들만 열받게 만든 최악의 국가대표 축구 경기! 앞으로도 역사로 남겠네요.
축협과 벤투!!! 아우 진짜 욕이 절로 나옵니다 ㅅㅂ!!
'울트론' 님의 글과 사진을 옮겨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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