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1-17

어느 종가집의 차례상 ......


수랏상 차리듯이 떡 벌어지게 차릴 필요 없어요.

형편이 안 되면 물 한 사발
떠다 올려도 괜찮다고 했습니다
중요한 건 조상님을 향해 올리는 마음가짐,
즉 "정성" 이라고 했어요.

귀찮고 힘들다며 불만 가득한 상태로
온갖 산해진미를 올려봤자
받으시는 분이 편할리가 없으니까요

제사는 조상 덕 보자고 지내는 게 아닙니다.
그나마 제사와 명절이 있으니 가족들이 모여서 밥이라도 같이 먹는 거죠.
제사와 명절이 없으면 형제끼리도 얼굴 볼 일이 없습니다.
서로 사는 게 바쁘니까요.

근데 제사와 명절이 있으니 집안 어른 인사도 가고,
제사와 차례도 올리면서 조상의 존재를 인지하게 되는 겁니다.
그럼 제사는 왜 지내는가...
공자님이 처음 제사를 만들었을 때 그 목적은 '효'였거든요.

나라가 바로 서려면 집안에서 자식이 부모에게 효를 행해야하지요.
그러려면 보고 배울 것이 필요한데 그게 바로 제사인 겁니다.
죽은 조상이라도 정성껏 제사를 올리면 자녀들은 그것을 자연스럽게 본받아서
부모에게 효를 하게 되는 거죠. 
그리고 그건 다시 나라의 충으로 이어지는 겁니다.
그럼 나라가 부흥하게 되는 거죠. 
이걸 2천년 전 공자님이 설계하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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