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부터 말씀드리면 10년전 3억에서 사서 2억에 팝니다.
일단 들어갈때는 넓은 마당, 바베큐파티, 맑은공기등등 예상하고 초기에 조금 즐기기는 했으나. 그것을 누리는 건, 가끔 어디 놀러가서 바베큐 먹는 횟수와 맘먹습니다.
오히려 치우고, 준비하고 돈과 시간과 노력이 더 들죠, 어쩌다 한번이지
사는 사람은 그게 귀찮은 일인걸 알기 때문에 실내에서 신문지 깔아놓고
가스불에 삼겹살 궈 먹습니다.
나갈때 출구전략이 없습니다.
안팔립니다.
농사를 하려고 들어간건 아니였지만, (누구나. 그런경우 많죠)
넓은 마당 옆에 텃밭도 있어 고추, 호박, 오이, 상추, 감자등등을 심어봅니다.
수확을 해보니 양이 너무 많아 가족들 나눠 먹고 놀러오는 손님들에게 나눠줍니다.
결혼하자 마자 장인장모님 강원도 전원주택으로 이사가시는 바람에
농사철이나, 김장철 되면 년중행사로 가서 일하러 가게 됩니다.
동네사람들도 친해지고 수확철만 되면, 장인 장모님 다른 집 품앗이 도와주느라
바쁘십니다.
나중에 몇년 지나니, 우리는 텃밭에 소소하게 작물 가꿔 먹는데, 다른집 수확 도와줘도 우리집은 도와줄께 없어서 많이 손해라고 합니다. 가서 일도와주면 너무 힘들어서 장모님은 어디 갔다고 도망다니시고 장인어른만 여기저기 일 다니시죠
시골인심이라고 마냥 좋은게 아니라, 텃새도 심하고
서울에서 살다가 정착한 사람들도 많고 그래서인지 그냥 똑같은데
대문 열어놓고 살아서 이웃간에 간섭이 더 심합니다.
그래서 오히려 찍히면 좋지 않죠, 품앗이나 기타 행사등
동네모임에 자주 모이고 그러는게 좋습니다.
여튼 그럭저럭 동네사람들 다 얼굴 알고 지네고, 적응이 되가고
가끔 가는 저희들 자식들은 애기들도 생기고 전원생활을 즐기다 오는데
사위들은 갈때마다, 장인, 장모님일을 돕게 되죠,
어쩌다가 하는 농활이라 그런가 땀나고 힘든 상황에 고개를 들면, 집안에서
뒹굴뒹굴 즐겁게 놀고 있는 아내와 자식들을 부럽게 바라봅니다.
여가시간 자체가 중간중간 일을 해야 쉴수 있는 구조기 때문에
삼시새끼 밥 챙겨먹을랴, 농사일, 집안 일 이것저것 하고 나면
책을읽는다거나 그런 활동 자체가 꿈이죠
쉬는 시간은 그냥 티비 틀어놓고 눕습니다. 쉬어야죠
전원주택살면 정말 풍요롭게 맑은공기마시며, 힐링하는 느낌을 상상했다면
처가집 덕분에 그 로망 자체를 버렸죠
돌옮기기, 잡초뽑기, 눈오면 마당 눈쓸기, 작물수확은 기본이고, 수확후, 작물을 또 심어야하고 물주고, 관리하고, 작물을 안키우면 돼지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
아마 저도 집앞에 텃팥이 있으면 그냥 놀리기 아까워서 모종 심었을겁니다.
그게 사람심리가 참 희안한게 그렇게 힘들게 작물 키워서 남들 다 나눠주고 남는거 없어도
빈 텃밭을 못 봅니다. 이미 그런 상황이면 힘겨운 챗바퀴에 입문한거죠
그리고 집 자체의 수리하거나, 손볼곳이 많아서 하루종일 몬가 일이 생깁니다.
그리고 돈도 많이 듭니다. 특히 가스비인데, 심야전기 써도
기본적으로 집에 단열을 확실히 해 놓지 않으면 가스비 어마어마하게 나옵니다.
10년 사는 동안, 부동산에 내놓은지, 3년만에 재판매 업자에게 팔 수 있었죠
그동안 얻은건, 장인 장모님 병밖에 없습니다.
아이들에겐 천국 어른들에겐 지옥이죠
자연이 좋고, 즐기고 싶으면 사는 곳 인근에 자주 놀러가거나 캠핑을 가는게 더 낳을 듯 합니다. 간만에 가면 새롭기라도 하죠
쓰다보니 단점밖에 없네요,
장점은..... 음......
시골느낌.. 별이 보이는 하늘..
아이들이 잘 노는 것, 가끔가야 힐링되는 듯한 느낌..
시골전원주택은 단점이 너무 커서 장점의 의미를 모르겠네요
아마도, 전원주택을 꿈꾼다면, 논 밭있는 시골은 비추하겠습니다.
그리고 나이들어서 가는것도 비추입니다.
걸작의탄생 님의 글을 옮겨왔습니다.
#전원주낵 #10년의 현실 #처가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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