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SNS에서 "혼자 있을 때 심장마비가 오면"이라는 글을 보았습니다.
좀 오래된 자료이긴 하지만 아직도 SNS에서 많이 공유되고 있는 자료 같아 보였습니다.
누구나 궁금할 법 하지만 잘 알지 못하는 혼자 있을 때 심장마비가 왔을 경우 대처법이
제법 잘 만들어진 자료로 올려져 있었습니다. 위의 자료가 바로 그것입니다.
겁먹지 말고 강하게 반복해서 기침을 하는 것이 정답이라고 합니다.
좀 오래된 자료인데 너무 많이 퍼져 있어서 지금도 혼자 있을 때 심장마비로
네이버에서 검색하면 대부분 나오는 것은 이 자료입니다.
왜 기침을 하는 것이 위험할까요?
위의 자료를 본다면 누구나 그럴 것이라고 생각할 것이고 생명과 직결될 수 있는 중요한
이 자료를 마지막 그림과 같이 자신이 소중하게 여기는 지인이나 가족에게 공유하려고
할 것입니다. 하지만 위의 자료는 잘못된 자료입니다. 미국심장학회(AHA)는 2010년부터
위의 기침 CPR(심폐소생술) 방법을 더 이상 권장하고 있지 않습니다.
이러한 기침 방법은 병원에 도착하기 전에 사용하는 방법이 아닙니다.
혈관중재술을 할 수 있는 시설에서 심전도 기기의 모니터링하에 의사나 간호사의 지시
하에만 시행돼야 하는 것입니다. 그 이유는 최초 심장마비의 조짐이 보이는 부정맥의
경우에 얼마간의 시간을 벌기 위해 시행되는 이러한 방법이 모든 환자에게 효과적인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이것은 심실상성빈맥(PSVT)와 같은 일부의 상황에서만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기침을 시도하는 행동 자체가 기침 과정에서 숨을 참는 개인적 반응으로 인해 산소 공급이 방해를 받아 심근 국소성 허혈(myocardial ischemia)이나 경색(i.e. 심근경색)을 악화시킬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추가로 심장 모니터링이 되어 있는 상태에서도 심장마비의 징후를 미리 아는 것은 불가능하고 환자들 자신이 이것을 아는 것은 더더욱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미국 심장학회에서는 의식이 희미해 지거나 정상적으로 호흡이 되지 않는 것과
같은 심정지의 사인이 있을 때 정신을 바짝 차리고 119에 전화하는 것이 중요
하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이 잘못된 의학상식들이 소셜네트워크의 발달로 인해 공유되어 퍼지고 있습니다.
의료인이나 의학에 관심 있는 누군가가 알려주지 않는다면 이러한 것들은 계속 퍼질
것입니다. 물론 위의 그림 자료도 2010년 이전에는 상식이라고 여겨지는 것들입니다.
하지만 의학은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있으며 상식이었던 것이 새로운 연구에 의해 거짓
으로 드러나는 일이 비일비재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정확한 출처 없는 이러한 의학 자료를 접하게 된다면 무턱대고 믿지는
말아야겠습니다. 어떤 것을 믿고 어떤 것을 믿지 말아야 할지 참으로 어려운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믿을 수 있는 매체의 확실한 건강정보를 평소 눈여겨보는 수밖에 방법이
없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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