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급차는 응급환자를 위한 차에유. 비응급은 좀 자제해주시란...ㄷㄷㄷ
* 그렇다고 아픈데 참지마시구요. 아프시면 119 신고하시란. 넘 부담갖지 마세유.
* 119 구급차를 외래진료 목적으로 이용하시면 안됩니다. (구급차는 응급실을 가야돼유)
원칙은 그런데... 나이드신 어르신이나 어려운 환경에 사시는 분들은 그냥 모셔다 드려유. ㄷㄷ
웬만큼 사시는 분들은 잘 설명해드립니다. 사설 구급차 불러 이용하시라고 ㄷㄷㄷ
그럼 대부분 이해하셔요.
* 길가시다가 술취해 쓰러진 분들보고 신고하시는 분들 계세유. 신고하시는건 좋은데
신고만 하고 자리뜨시면 상당히 난감해유. 기왕이면 구급차 도착해서 구급대원에게
상황설명해주고 가세요. 주취자는 경찰도 반드시 와야됩니다. 경찰에도 신고해주세요.
* 구급차가 싸이렌을 요란하게 울리면서 갈 때가 있어요. 특히 빵빵 대면서
뒤에서 난리부리면 진짜 시각을 다투는 응급환자에요. 꼭 양보 부탁합니다...ㄷㄷㄷ
특히 중앙선 넘어가면서 사거리를 거슬러 올라가는 차는....대부분 심정지 상황일 가능성이 높아요.
* 비응급이면서 왜 싸이렌 안울리냐고 시비거시는 분들 있단...ㄷㄷㄷ 긴급한 상황 아니면
구급차는 웬만하면 교통신호 다 지키며 갑니다. 싸이렌 울리면 일단 주변 차들이 불안해하고
안전에 위협이 될 수 있어유. 빨리 안간다고 머라하지 마세유. 안전제일!
* 병원이송원칙은 구급대원이 판단하기에 환자 치료에 가장 적절하다고 판단되는 병원이송이 우선입니다.
그 다음 순위가 현장에서 가까운 병원 이송이구요. 비응급일 경우 보호자가 원하면 원하는 병원으로
이송해줄 수 있습니다. 요즘 민원때문에 웬만하면 보호자가 우기는(?) 병원으로 데려다주는데...
이거 굉장히 이기적인 행동입니다. 병원이 가까우면 괜찮은데 거리가 꽤 되는 큰병원으로 이송해달라고하면
그 시간동안 관내 구급차가 비어있게되는데 응급상황 발생시 그 환자가 적절한 혜택을 받지 못하게됩니다.
가급적 장거리 병원이송은 사설구급차를 이용하시기 바랍니다.
*신촌세브란스, 서울대병원, 아산병원, 서울삼성병원 등... 메이저급 병원을 가자고 하는분들이 계십니다.
데려다 드리는 건 어렵지 않은데...이 병원들은 눈뜨고 의사소통되는 환자는 순서에 의해 진료합니다.
119 구급차 타고간다고 먼저 진료해주지 않아유. 비응급은 무조건 접수 순서대로 받음.
특히 신촌세브란스는 항상, 언제나 풀배드(배드없으니 데려오지 말것) 입니다. ㄷㄷㄷ
저희도 환자 인계할때까지 기다려야되니 체류시간이 길어져 안좋아해요.
* 환자가 이송을 거부하면 강제로 이송 못합니다. 물론 응급상황일 경우에는 경찰도움받아 강제로 이송합니다만..
정신병이나 환자 본인이 처치를 거부하는 경우에는 저희도 어쩔 수 없어요. 뭐라도 좀 해봐라... 이런거 젤 힘들어요.
본인 치료거부시 저희도 강제로 어떻게 못합니다.
* 외상후 스트레스 심합니다. 목매단 시체같은건....요즘은 봐도 덤덤하긴한데...그래도 쉽진 않아유...
얼마전 뉴스에서 외상후 스트레스 관리해준다는데....
그냥 상담이 필요하면 상담후 치료비 청구하면 지원해주고....
휴가나 여행같은거 보내주면 좋겠어요. 그게 훨 나아요.
* 구급대원 휴식시간이 절대 부족합니다. 인력확충을 통해 구급대원의 피로도를 줄이는게 필요합니다.
진압이나 구조는 당장 안해줘도 괜찮아요. 구급대가 가장 취약합니다. 소방서에서 제대로 생명살리는 분야는
구급대원들입니다. 생명의 최전선에서 싸우는 구급대원들의 지원이 절실합니다.
그런데 소방조직에서 구급대원을 잘 안챙겨요...ㅜ.ㅜ.
*소방서에서 가장 격무부서에 일하는 사람들이 구급대원입니다. 가장 힘들게 일하면서
가장 소방서에서 대접 못받는 직군이에유. 소방조직에서도 잘 안챙겨줘요.
불쌍히 여겨 응원해주세유...ㅜ.ㅜ...
* 폭언 폭행은 좀 자제를....ㅠ.ㅠ.. 어쨌든 도와줄라고 온 사람들인데... 막말은 좀 삼가해주세유.
* 커피...하아... 진짜... 이때 진짜 기운빠지더군요. 이거 제공해주던 곳이 한남동 순천향병원인데..
병원측에서 구급대원들 고생한다고 믹스커피 캔커피 말고 병원내 커피숍에 가서 맛난거 먹어라 한건데...
커피 먹을라고 여길 데려간다느니 아후...진짜...
저거 이야기 나온 뒤에 감찰이 매복하면서 커피집 얼쩡거리는 대원들 불러다 확인서 받아가고
서에 통보해서 비번날 불러다 반성문(경위서) 쓰고 에혀... 그 뒤로 병원에서 주는 거 일체 안먹어유.
* 가끔 이송후에 소방서 찾아와 박카스나 과일등 사서 고맙다고 찾아오시는 분들 있어유.
그렇게 안하셔도 됩니다. (웬만하면 하지 마시길...ㅠ.ㅠ) 위에도 적었듯 요즘 선물 잘못받으면
두고두고 피곤해집니다. 마음은 알겠는데...물건으로 주시면 저희 굉장히 곤란해유...ㅠ.ㅠ..
* 구급대원에게 해주실 수 있는 가장 큰 도움은... 칭찬합시다에 글 써주는 거에유.
00월 xx일 xx시에 구급차 이용한 사람인데 친절하게 잘 이송해주셔서 고마웠다.
이렇게 서울시 칭찬합시다 게시판 같은데 올리시면 가장 좋아유.
* 구급대 하면서 허리망가지고 피로누적으로인한(잠을 못자니까) 심장질환, 간질환 등등
건강검진하면 병만 늘어유. 그래도 어려운 사람 도와주는 직업이라 보람은 많이 됩니다.
* 개인적인 바램이 있다면... 술에 관대한 우리나라 문화가 좀 바뀌었으면 좋겠습니다.
만취자 출동나가는게 젤 짜증나유...말도 안통하고 젤 짜증나유...ㄷㄷㄷ
이제 지하철 24시간 운행한다는데...하아...진짜 큰 한숨 나오네요.
만취자 신고가 배나 늘겠어요....ㅜ.ㅜ
..플라이완 님의 글을 옮겨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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