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군함도(하시마)를 산업혁명유산으로 유네스코에 등재시킨 것은 강제징용으로 얼룩진 섬의 역사를
은폐·왜곡하고자 했기 때문입니다." 다카자네 야스노리(76) 일본 나가사키대 명예교수는 이같이 말하며
"일본 정부가 조선인 강제징용 사실을 공개하라는 유네스코의 권고를 하루 속히 이행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다카자네 교수는 언론 인터뷰에서 "군함도의 시설 가운데 일본이 메이지시대의 산업혁명유산인 것은
방파제 단 하나에 불과하다"며 "가장 오래된 30호동 아파트를 비롯한 대부분의 건물과 시설이 1916년 이후 만들어져
전제 자체가 잘못됐다"고 지적했습니다. 일본이 유네스코에 등재시킨 산업혁명유산의 건설시기는 1853년부터
1910년까지입니다. 그는 "관광객들이 군함도에서 일본이 저지른 강제징용 등 아픈 역사를 전혀 알지 못하고 있다"며
"유네스코의 권고대로 일본 정부가 강제징용 등의 역사를 알리는 홍보물, 홍보센터를 만들지 않는다면 군함도의
유네스코 등재를 취소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유네스코는 일본 정부의 군함도 강제노역 사실을 밝히라는 권고
이행여부를 점검하는 세계유산심의위원회를 2017년 12월에 열어 군함도의 유네스코 등재 여부를 재검토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카자네 교수는 "관방장관이 군함도에서 강제징용 사실을 부정하는 등 일본 정부는 무책임하게
역사를 왜곡·은폐하고 있는데 일본인으로서 정말 부끄럽다"며 "독일이 2000년대 들어 공동 기금을 마련해
강제노역에 대한 배상에 나서는 것과 전혀 딴판"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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