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4-14

항공사 승무원에서 bj로 전직한 ㅊㅈ ........

지난 2월 15일 대한항공 승무원 정소라(23)씨는 돌연 사표를 냈다. 1년 9개월간 잘 다니던 안정적인 직장이었다. 본격적으로 1인 방송에 뛰어들기 위해서였다. 부모님의 반대에도 뜻을 굽히지 않았다. 

승무원은 여성에게 선망의 직종이다. 정씨도 ‘3수(三修)’끝에 100대1에 가까운 경쟁률을 뚫고 어렵게 들어간 업계 1위 회사였다. 입사 동기들로부터 “용기를 낼 수 있는 네가 부럽다” “되든 안 되든 열심히 해보라”는 응원을 받았다.

 대한항공 승무원 시절 정소라씨
출처 : 본인 제공

현재 정씨는 ‘타미미’라는 예명으로 아프리카TV에서 BJ로 활동한다. ‘제2의 인생’이다. 눈에 띄는 1년차 BJ 중 한 명이다. 그녀의 방송을 즐겨찾기로 등록한 애청자수는 2만4882명, 누적 시청자수는 70만4954명에 달한다(이상 12일 오전 10시30분 기준). 현금으로 환전 가능한 ‘별풍선’ 수입은 방송 첫달인 2월 약 1700만원, 지난 3월엔 3000만원으로 급상승했다. 
승무원 시절 월급(약 300만원)보다 훨씬 많다. 거의 한해 연봉 수준이다. 'BJ 계의 슈퍼 루키'로 불리고 있다. 승무원 취업준비생들에게 유용한 면접 팁과 옷차림, 화법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만난 그는 “어려서부터 하고 싶은게 많았다”며 “승무원도 꼭 하고 싶은 직업 중 하나였지만 또 다른 꿈을 위해 새로운 도전에 나선 것”이라고 했다. “승무원을 평생 하고 싶다는 생각까진 없었어요. 나이가 더 들면 다른 일은 못할 것 같더라고요. 1인 방송이 또 다른 꿈 중 하나였습니다.”

왼쪽은 '먹방'을 하는 모습. 오른쪽은 방송을 진행하는 집안의 스튜디오  
출처 : 유튜브 캡처·정소라씨 제공


정씨는 2014년 인하공전을 졸업하고 2015년 5월 대한항공에 입사했다. 어려운 경제적 형편 때문에 독학으로 승무원 준비에 매달린 끝에 얻은 결과물이었다. 학원 한번 다닌 적이 없었다. 두 차례 낙방 끝에 합격했다.

근무에 불만은 없었지만 마음 한켠이 허전했다. “잘한다는 칭찬도 많이 받았고 해외도 가볼 만큼 가봤어요. 생활은 만족했습니다. 물론 하늘에서 일하고 매번 시차가 바뀌는 불규칙한 환경, 진상 고객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을 때도 있었지 만요. 가령 비행이 10시간이라고 치면 준비까지 포함한 근무시간이 그 2배인 20시간입니다. 체력적으로 힘들어요.” 해외에서는 보통 2~3일 정도 체류를 한다. “호텔에서 드라마나 영화를 보며 시간을 때우는데 아프리카 방송을 본뒤 문득 ‘한번 해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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