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3-21

손석희의 앵커브리핑 .............. '시청자 여러분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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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룸의 앵커 브리핑. 오늘(20일)은 저희들의 얘기를 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언론은 공적 영역이지만 사적 영역이기도 합니다.
사적 영역이면서 공적 역할을 한다는 것은 경험으로 볼 때도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광고료로 지탱하면서도 그 광고주들을 비판한다든가, 동시에 언론 자신의 존립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정치권력을 비판한다는 것은 그 정도에 따라서는 결코 쉽지 않은 일일 수 있습니다. (1)
더구나 이제 생겨난 지 얼마 되지도 않은 언론사로서는 비판과 생존의 함수관계가 무척 단순해서 더욱 위험해 보이기도 하죠.
지난 몇 년간, 대기업의 문제들, 그중에서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저희 JTBC와 특별한 관계에 있다고 믿고 있는 특정 기업의 문제를 보도한다든가, 매우 굳건해 보였던 정치권력에 대해 앞장서 비판의 목소리를 냈을 때 저희들의 고민이 없었다고 할 수 없습니다. (2)
그것은 예외 없이 커다란 반작용을 초래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저널리즘을 실천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언론이 이 세상에 태어난 순간부터 이런 고민은 시작됐을 것이며, 언론인들은 때로는 좌절하기도, 때로는 그 좌절을 극복하고 살아남기도 했습니다.
적어도 저희들이 생각하기에 언론의 위치는 국가와 시민사회의 중간에 있으며 그 매개체로서의 역할은 국가를 향해서는 합리적 시민사회를 대변하고 시민사회에는 진실을 전하는 것이라고 믿습니다.
교과서적인, 뻔한 얘기 같지만 그것이 결국에는 좌절로부터 살아남는 목적이고 명분이었습니다.
이 시간을 통해서 몇 번인가에 걸쳐 언론의 현주소에 대해 고백해 드렸던 것은, 고백인 동시에 저희 JTBC 자신에 대한 채찍질이기도 했습니다.
지난 주말부터, JTBC는 본의 아니게 여러 사람의 입길에 오르내렸습니다.
가장 가슴 아픈 건 저희가 그동안 견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왔던 저희의 진심이 오해 또는 폄훼되기도 한다는 것 (3)입니다.
저희가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명확합니다.
저희는 특정인이나 특정집단을 위해 존재하지 않습니다. (4) 
시대가 바뀌어도 모두가 동의하는 교과서 그대로의 저널리즘은 옳은 것이며 그런 저널리즘은 특정인이나 특정집단을 위해 존재하거나 복무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저나 기자들이나 또 다른 JTBC의 구성원 누구든. 저희들 나름의 자긍심이 있다면, 그 어떤 반작용도 감수하며 저희가 추구하는 저널리즘을 지키려 애써왔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저는, 비록 능력은 충분치 않을지라도, 그 실천의 최종 책임자 중의 하나이며, 책임을 질 수 없게 된다면 저로서는 책임자로서의 존재 이유를 찾기 어려울 것입니다. (5)
오늘의 앵커브리핑이었습니다.

3.  손석희의 앵커브리핑의 해석 
광고주들을 비판한다거나 정치권력을 비판한다 (1)는 내용은 삼성과 박근혜정권을 지칭한다고 저는 봅니다. 즉 오늘날 JTBC 보도국이 위기에 처한 상황은 '최순실 사건 보도'에서 비롯되었다는 표현입니다. 

마찬가지로 'JTBC와 특별한 관계에 있는 기업의 문제, 매우 굳건해 보였던 권력에 비판의 목소리를 냈을때 저희들 (뉴스룸)의 고민이 없었다고 할 수 없다. 그것은 예외없이 커다란 반작용을 초래했다 (2)' 이 부분은 뉴스룸이 삼성을 건드렸고 그 여파로 삼성으로 부터 강력한 압력이 들어왔었음을 시사하는 대목입니다. 

가장 가슴 아픈 건 저희가 그동안 견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왔던 저희의 진심이 오해 또는 폄훼되기도 한다는 것 (3) 이 부분은 공정한 보도를 하기 위해서 그런 압력들과 싸워왔고, 또 싸우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주말의 공정하지 않은 보도로 보도본부와 손석희앵커이하 기자와 아나운서들이 비판받는 상황은 억울하다는 이야기입니다. 

즉, JTBC의 보도논조들이 바뀌는것은 손석희나 보도본부의 문제가 아니라 홍석현이라는 보호막이 없어진 JTBC에서 경영진들이 삼성의 압력에 의해서 보도기사들에 손을 대기 시작했다는 이야기이고 그것을 손석희가 막으려고 애쓰고 있는 상황이라는 이야기입니다. 

저희는 특정인이나 특정집단을 위해 존재하지 않습니다. (4)  이부분을 대개 잘못 해석하고 있는것 같습니다.  홍석현의 대선출마와 그로인한 오해에 대해서 해명한것으로 대부분은 이해하시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여기서 손앵커가 말하는 특정인 = 이재용, 특정집단 = 삼성 입니다. 

'저널리즘을 위해서 애써왔으며, 책임을 질 수 없게 된다면 저로서는 책임자로서의 존재이유를 찾기 어렵게 될 것입니다 '라는 부분은 사실상의 오너이며 압력을 넣고있는 이재용과 측근들 그리고 그 압력에 쉽게 굴복해서 손석희를 내치고 보도본부를 해체하려는 JTBC의 경영진들이 보도국에 간섭하고 기사를 바꾸며, 저널리즘을 훼손하고 있는데 대한 손석희의 울분과 저항인 것입니다. 

올바른 보도를 하는 기자들과 아나운서들을 지켜야할 책임이 있는 손석희 사장이 이를 지켜낼 수 없게 된다면 손석희 사장은 마지막 수단으로 진퇴를 걸고 저항을 할 것이라는 삼성과 JTBC경영진에 대한 경고인 것입니다. 

그러나 그 저항과 경고는 그들의 힘만으로는 별 효과가 없을 것입니다. 

JTBC는 지금의 정국에서 국민들편에 서 있는 유일한 언론입니다. 오로지 JTBC만 공정한 보도를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깨어있는 시민들이 힘을 합쳐서 JTBC의 뉴스룸을 지켜주어야할 분명한 이유가 바로 이것입니다. 

손석희와 뉴스룸을 지켜내고 JTBC 보도본부의 독립성을 유지시키는것은 코앞에 닥친 대선에서 그나마 정의로운 보도를 기대하는 국민들에게도 소중한 것입니다. JTBC와 손석희의 뉴스룸이 사라진다면 저들이 대선에서 어떤 조작을 하더라도 그 어떤 언론도 용기있게 보도하지 않을 것입니다. 

시간이 별로 남아있지 않은것 같습니다. 손석희 앵커와 JTBC 보도국을 지켜줍시다. 시민들의 힘을 다시한번 보여줍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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