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국 후의 유일한 회장의 가족. 좌측부터 유일한,딸 유재라,아들 유일선,부인 호미리 여사.
중고등학교 일부 교과서에도 나오는 유명한 이야기로, 유일한 회장이 손녀의 등록금만 제외하고 자신의 재산을 전액
기부해서 나온 액수는 407억 원이다. "뭐 이리 적어?"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다시 생각해 보자.
1971년 당시의 407억 원이다. 지금도 407억 원의 재산이면 평생을 풍족하게 살 수 있는데, 참고로 당시 시내버스
요금이 10원, 라면은 20원, 자장면 60원, 커피 60원, 담배는 60~100원, 쌀 40kg가 2,880원(한 가마에 8,000원) 이었다.
라면은 좀더 자세하게 알아보면, 분식집에서 30원, 슈퍼에서 개당 18~20원이었다.
이런 생필품 물가로만 따져 본다면 100배 정도의 가치가 된다고 볼 수도 있다.
잘 알려지지 않는 사실이지만, 더 감동적인 건 이 손녀의 아버지인 유일선 씨는 이 재산마저 거부하려고 했다.
유일선 씨가 "아버님은 예전에 '대학까지 졸업시켰으니 앞으로는 자립해서 살아가거라.' 라고 하신 적이 있는데 만약
제가 손녀의 학자금 명목이라는 이유로 1만 달러를 받으면 세상이 저를 욕하지 않겠습니까?" 라고 했다.
이렇게 받은 손녀의 등록금도 그나마 반만 쓰고 남은 돈 전부를 사회에 환원했다. 그야말로 호부호자.
또한 딸 유재라 씨에게는 유한공고 내에 있는 묘지 주변의 땅을 상속하긴 했는데, 이는 땅을 '유한동산', 즉 공원으로
만들어서 학생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라는 뜻이었다.
그리고 유재라 본인도 1991년 미국에서 죽기 전에 모든 재산을 유한재단 측에 기부했다. 역시 부전여전, 호부호녀.
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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