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8-11

폭우속 노상판매 할머니의 진실 ......






출처 :https://m.clien.net/service/board/park/15260272?type=recommend


재래시장 도매 장사로 20년째 밥벌이하고 있는 사람의 글

사실 하나 - 저 할머니들 새벽부터 나와서 도매시장에서 물건 떼서 파시는 분들입니다.

사실 둘 - 트럭이나 봉고차 차주분들은 용달하시는 분들이고 특정한 지역에 노상 판매

하시는 분 몇 분이 모여서 한 대의 차에 물건을 싣습니다.

 (우리들이 물건을 실을 때 섞이지 말라고 봉지나 박스에 그 물건을 산 분의 예를 들면 

닉네임을 적어서 실어줍니다. 기장아줌마, 실비댁, 가야댁, 대저할머니... 등등)

사실 셋 - 할머니들이 물건을 다 사면 차 한 대에 몇 분의 물건이 함께 실리게 되고 

트럭, 봉고에 같이 타고 가시는 할머니들도 있고 따로 버스나 지하철로 자기가 판매하는 

노상으로 가십니다.

사실 넷 - 트럭이나 봉고 차주분들은 그렇게 물건을 싣고 이동해서 노상 판매하시는 

분들의 자리에 그분들이 구매한 물건을 내려줍니다.

 (불법이지만 노란 넘버 아닌 분들이 물건 실어주는 경우도 있고, 그 지역에 조금 물건 

많이 파시는 분 중에 트럭이 있는 분이 자기 물건 가져가면서 같이 실어주는 분들도 

계십니다.)

할머니들은 바로 장사 시작하는 분들도 있고 집에 가셔서 한두 시간 주무시고 나와서 

장사 시작하시는 분들도 계시죠.

보통은 새벽 4시 정도에 나와서 저녁 7시 정도에 집에 들어가십니다.


트럭으로 실어주고 싣고 가는 모습을 보고 오해를 하실 수도 있습니다.

노상에서 크게 장사하는 분들이라면 그 이야기가 맞을 수도 있지만 저렇게 노상 판매

하시는 분들이라면 아니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1년 내내 할머니들이 사 가시는 물량을 봅니다. 하루에 얼마 정도 남기게 되는지도 

대략 눈에 들어오죠..

작은 점포라도 가지고 계신 분들은 그나마 몸이라도 편한데 저런 노상에서 판매하시는 

분들은 여러모로 힘든 가운데 있습니다.

하루 벌이도 신통치 않고 여름이면 더위에 겨울이면 추위에 고생하면서 장사하고 

계신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아파도 병원비 아낀다고, 자리 잠시 비우는 게 엄두가 안 나서 병원 못 가시는 분들이 

대부분입니다. 힘들게 사시는 분들이죠.

그런데 이런 오해까지 더해진다면 참으로 서글픈 일이 아닐 수 없어서 오해를 풀고자 

몇 글자 남기게 되었습니다.

만약에 제 말이 다 거짓이라 해도 저 빗속에 앉아계신 분이 우리 모두의 부모님이라 

생각해봐 주셨으면 하는 것이 제 바람입니다. 


'가지리' 님을 옮겨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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